지난 4월 13일 열린 롯데-두산전은 올해 처음으로 잠실구장 만원을 이루었습니다 롯데가 근소한 차이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고 두산은 올 우승 후보로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 해에 비해 관람객 -20%의 감소를 보이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입장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는 팬들의 기대에 따르지 못해 1회말부터 수비 실책이 잇따랐습니다. 두산 홍성흔이 2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는 순간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에러가 겹쳐 주자를 2, 3루가 됐고 다음 타자 오재원의 강습 땅볼을 1루수 장성호가 다리 사이로 알을 까 순식간에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져 승산은 일찌감치 베어스로 기울어졌습니다.
이날 경기는 6회까지 두산이 6-0으로 일방적으로 앞선 끝에 7-2로 끝났는데 에러는 롯데에서 베테랑 장성호와 손아섭이 1개씩 기록하고 두산에서는 4회에 평범한 내야땅볼 송구를 1루수 오재원이 정면으로 받다가 떨어뜨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모두 3개가 나왔습니다.

사사구는 롯데가 3개를 얻고 두산은 7개나 얻어 모두 10개가 나왔습니다. 롯데는 6회초에 볼넷 한 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1사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황재균과 용덕한이 범타로 물러나 맥없이 경기를 끌려갔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롯데는 14일 현재 2할3리로 9개 팀 중 최저여서 1위에서 5위로 내려앉은데 반해 KIA는 3할5푼3리, 삼성은 3할4푼6리의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 공동 선두를 달리는 주요 이유가 됐습니다.
롯데와 두산 양 팀은 그 전날 1차전에서 시즌 첫 12회 연장 3-3, 무승부를 기록하고 3차전에서도 연장 11회 두산이 7-6으로 신승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경기 내용은 상위팀답지 않았고 에러와 사사구가 많아 박진감 넘치는 흥미는 주지 못했습니다.
9개 팀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국내 프로야구는 4월 14일 현재 총 52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실책 수는 91개로 경기당 평균 1.75개입니다. 지난 해 경기당 1.2개에 비해 부쩍 늘어난 수치입니다. 팀 수가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올 시즌 일본 센트럴리그에서는 실책이 43경기에서 41개가 기록돼 경기당 1개에 미치지 못하고 퍼시픽리그도 43경기에서 47개로 경기당 1.1개에 불과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총 180게임에서 경기당 1.1개에 에러가 나왔습니다.
경기력 평가에서 또다른 주요 변수인 사사구는 국내경기 52경기에서 487개가 쏟아져 경기당 9.4개나 기록됐습니다.
이 부문 역시 작년의 경기당 8.2개에 비해 증가해 경기 보는 재미를 반감 시키고 있습니다. 넥센(73개)과 한화(71개)가 가장 많은 사사구를 남발해 승부를 한순간에 바꿔 놔 관전자들의 맥을 빠지게 만듭니다.
한편 일본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사사구가 7.1개이고 메이저리그는 7.3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쌀쌀한 날씨 때문에 가뜩이나 팬들의 발길이 멀어진 국내야구가 살아남으려면 에러와 사사구가 나오지 않는 박진감 넘친 플레이를 보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잘 던지고 추신수의 활기찬 모습이 TV로 생중계되는 바람에 팬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리는 것에 대비하려면 국내 선수들도 류현진이나 추신수 못지
않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