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월요일이라서 다행이네요.”
이는 지난 1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3회를 본 한 시청자가 인터넷에 쓴 글이다. 화요일에 이어서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쁠 정도의 열혈 시청자의 반응이다.
이 글을 쓴 시청자 뿐만이 아니다. ‘구가의 서’는 재밌다는 호평이 재미없다는 혹평을 압도한다. 성미 급한 네티즌은 벌써부터 대본, 연출, 연기력 등 작품을 평가하는 요소에 있어서 흡 잡을 데가 없다는 의미로 ‘무결점 퓨전사극’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붙여줬다.

이 드라마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유쾌한 무협 활극이다. 판타지, 로맨스,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다양한 욕구를 가진 시청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그렇다고 정체불명의 산만한 장르결합 드라마는 아니다.
강치가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극복하고 무예교관 담여울(수지 분)과의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 풍성한 장르를 교묘하게 결합, 조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취향에 따라 드라마를 보는 관점과 수용방식을 달리할 수 있다.
이승기와 수지가 3회에 첫 등장을 한 가운데 두 사람을 둘러싼 슬픈 운명 이야기, 시선을 사로잡는 시원시원한 액션, 배우 보는 맛이 있는 연기력의 향연 등은 이 드라마를 한순간도 놓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더라도 흥미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강은경 작가와 아름다운 영상미와 흥미롭게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신우철 PD의 호흡은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구가의 서’는 자신이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치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후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여울과의 달달한 로맨스는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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