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16일부터 포항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 삼성과 SK는 좌완 카드를 꺼낸다. 삼성은 차우찬, SK는 조조 레이예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SK의 우위가 예상된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레이예스는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을 따냈다. 2.31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레이예스는 4일 두산전서 7이닝 3실점 쾌투를 뽐내며 국내 무대 첫 승을 신고한 뒤 10일 넥센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장식했다.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준 게 전부였고 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SK 타선은 침묵 모드를 지키고 있다. 9개 구단 가운데 팀타율 최하위(.229)다. 한동민, 이명기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이지만 조인성, 박정권, 정근우, 김강민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게 흠이다. 제 아무리 레이예스가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
2010, 2011년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차우찬은 지난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절치부심의 각오로 나선 차우찬은 10일 대구 한화전서 시즌 첫 승(6⅔이닝 무실점)을 거둔 바 있다. 사자 군단의 방망이는 뜨겁다. 팀타율(.331) 1위를 질주 중인 삼성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서 무려 30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올 시즌 좌완 투수와 맞붙어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왼손 투수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삼성 타선이 레이예스까지 격파할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이 맞붙었던 좌완 투수보다는 한 수 위라는 게 공통된 의견. 결코 만만한 상대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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