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김영민, 미운 오리에서 백조 변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16 10: 30

롯데 자이언츠의 고원준(23)과 넥센 히어로즈의 김영민(26). 두 선수 모두 팀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던 유망주 투수지만 자신의 온전한 실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넥센전에 양팀 선발로 예고된 고원준과 김영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들이다. 고원준은 아직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전에 롯데가 넥센에 2명의 선수를 주고 얻을 만큼 공들인 선수다. 김영민 역시 10승감 투수로 꾸준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고원준은 매년 4점대 평균자책점과 큰 기복으로 팀에 많은 실망은 안기기도 했다. 사생활 면은 덮더라도 불안한 제구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거기에 가끔씩 보여주는 '긁히는' 날 때문에 팀이 아예 포기해버릴 수도 없게 하는 '애증의' 투수였다.

김영민 역시 2006년 입단 후 매년 10승감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팀 안팎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구속은 높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아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2년은 무릎 부상으로 아예 날렸다. 지난해 전반기 5승을 달렸지만 후반기엔 승이 아예 없었다.
올해 두 선수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김영민은 애초 5선발 후보였으나 첫 2경기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 호투를 선보이며 선발 한 자리를 일단 부여받았다. 고원준 역시 시즌 첫 등판인 3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깔끔하게 끊었다.
양팀과 두 선수의 남다른 인연도 있다. 김영민으로 인해 가장 속을 태웠던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금 롯데에 있다. 두 코칭스태프는 넥센 시절 떠나보냈던 고원준을 올해 롯데에서 다시 만났다. 두 선수 모두 호투하면 옛 팀, 옛 스승에게 비수를 꽂는 '슬픈 인연'이다.
최근 롯데는 5연승 후 1무4패의 위기에 빠져 있고 넥센도 삼성과의 3연전에서 11득점하는 동안 무려 30실점하며 실의에 빠져 있다.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두 우완 투수가 위기의 팀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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