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LG, KIA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6 06: 15

LG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다가왔다.
LG가 16일부터 광주구장에서 1위 KIA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시즌 전적 9승 4패, 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5할 +5에 도달한 LG는 이번 3연전을 마치면 4일 휴식에 들어간다. 그만큼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일단 LG는 15일 선발투수 우규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우규민은 이미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상황. 때문에 우규민이 KIA와 3연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어졌다.

LG는 3연전을 리즈-신정락-주키치로 치를 예정이며 또 다른 선발투수 임찬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지난주 필승조 유원상-정현욱-봉중근 모두 여유 있게 6연전을 치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3일 연투도 불사할 수 있다.
우규민이 빠지면서 생긴 한 자리에는 내야수 최영진이 들어간다. 시즌 초반 LG 돌풍의 주역인 김용의 정주현 문선재처럼, 최영진 또한 전지훈련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범경기서도 정확한 컨택 능력과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였고 퓨처스리그 6경기서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4타점 2도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기태 감독은 2군에서 호조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를 콜업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기용하곤 한다. 이를 염두에 두면 16일 우타자 최영진이 KIA 좌완 선발투수 양현종에 맞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된 주전포수 현재윤도 정상적으로 출장한다. LG 관계자는 15일 “볼을 맞는 과정에서 헬멧이 코를 스쳤고 그러면서 타박상을 입었다. 큰 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윤은 공수주 모두에서 팀에 큰 활력이 되고 있는데 특히 많은 투수들이 현재윤의 안정된 포구와 리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LG는 현재윤이 선발 출장한 10경기서 2패만을 당했다.
올 시즌 KIA는 불펜진에 붙은 물음표만 제외하면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범경기부터 타선이 맹타를 휘둘렀고 정규시즌에도 흐름이 이어졌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무려 3할5푼8리며 대타성공률 또한 4할2푼9리다. 김주찬의 부상 이탈로 전체적인 기세가 한 풀 꺾였지만 신종길이 타율 4할4푼8리(29타수 13안타) 2도루로 김주찬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선발진도 윤석민이 빠졌지만 소사 서재응 김진우 양현종 모두 이미 선발승을 신고했다. 
KIA의 문제는 역시 불펜진이다. 박준표와 유동훈, 최향남을 제외하면 불펜투수 모두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찍고 있다. 마무리투수 앤서니는 지난 10일 광주 두산전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홈런을 맞아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박경태 진해수 등의 좌투수도 각각 평균자책점 6.00, 13.50으로 부진하다. 이는 좌타자가 많은 LG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LG 원투펀치 주키치와 리즈 모두 지난 2년 동안 KIA에 유독 약했다. 리즈는 KIA와 상대한 통산 10경기서 4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48을 찍었다. 주키치는 5경기 29⅓이닝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선발 대결에서는 KIA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불펜 대결에선 LG가 유리할 확률이 높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번 KIA와 3연전이 올 시즌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4월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최소 승률 5할 이상을 목표로 뒀다. 이미 5할에서 5승을 벌어둔 만큼, KIA와 3연전 결과에 따라 목표를 상향 조절할 수도 있는 상태다. 지난해 KIA와 상대전적 7승 11패 1무로 고전했던 LG가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