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미소, 모창민-나성범 효과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6 10: 30

NC의 자신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첫 승 이후 흐름을 탔다. 여기에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도 있다. 팀 타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성범(24) 모창민(28)이 그 주인공이다. 조만간 순차적으로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NC는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를 앞세워 역사적인 1군 첫 승을 거뒀다. 위축되어 있던 NC는 첫 승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지난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2승1패를 거두고 승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14일 경기에서는 박으뜸의 짜릿한 끝내기 스퀴즈로 SK를 물리쳤다. 팀 분위기까지 한껏 살릴 수 있는 승리가 의미는 더 크다.
연패 기간 동안 쫓기고 있었던 선수들이 점차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첫 승의 압박에서 벗어난 만큼 겨우 내내 땀을 흘렸던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어이없는 실책이 줄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도 시행착오가 계속되긴 하겠지만 시즌 초반 몇몇 최악의 장면은 줄어들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조금 늦었지만 비로소 힘찬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여기에 전력 보강 요소가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일단 모창민부터 먼저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NC의 1호 안타를 쳐내기도 했던 모창민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3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만 치료 과정은 비교전 순조로운 편이다. NC 관계자는 “현재 80%의 힘으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4월 중 복귀가 유력시된다.
NC의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성범도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야와 중심 타선의 핵으로 평가됐던 나성범은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말 오른손 손바닥 유구골 골절 뼛조각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을 앞두고 팀에 떨어진 엄청난 악재였다. 하지만 재활은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팀에서는 이르면 5월 초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성범은 “급하게 재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회복세가 빠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팀 상황을 보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측면도 있다. 나성범은 “연패 기간 동안 답답했다. 팀에 미안하기도 했다.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빠른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의지가 강할수록 좀 더 알찬 재활과정을 기대할 수 있다.
두 선수가 돌아오면 NC의 타선은 얼추 완성이 된다. 나성범은 일찌감치 팀이 지목한 3번 타자 감이다. 첫 1군 시즌을 맞이한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타자 전향 1년 만에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1군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타자”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첫 경기 당시 나성범 대신 3번에 들어섰던 모창민 역시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다. 좌·우 구색도 한결 나아진다.
NC의 문제점 중 하나인 수비에서도 교통정리가 이뤄진다. 1·3루를 볼 수 있는 모창민이 가세할 경우 현재 3루를 보고 있는 이현곤의 활용폭이 넓어진다. 유격수로의 투입도 가능하다.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1군 풀타임을 뛰기에는 변수가 많은 유격수 노진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나성범이 복귀하면 외야 수비도 완성된다. 팀은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성범이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의 무게를 잡을 수 있다. NC의 한 관계자는 “타선도 타선이지만 두 선수가 복귀하면 내·외야의 수비 라인업에 교통정리가 이뤄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기대감이 현실화될 경우 NC의 반란이 좀 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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