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베테랑 좌완 투수 테드 릴리(37)가 마이너리그 등판을 거부했다. 방출 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릴리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거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저스는 릴리를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든지 아니면 지명 할당 또는 트레이드 방식으로 팀에서 떠나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조쉬 베켓, 잭 그레인키, 채드 빌링슬리로 5선발을 꾸렸다. 그레인키가 뜻하지 않는 난투극으로 쇄골이 골절돼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그 자리는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가 채웠다. 애런 하랑은 이미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시애틀 매리너스에 새둥지를 텄다.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재활을 거친 릴리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 독감까지 겹치는 등 완전한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7.50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상황이라 다저스도 릴리를 성급하게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키지 못하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릴리는 아직 완전한 상태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그가 메이저리그 레벨의 투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와 우리팀을 위해서라도 이것이 최상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당장 릴리를 메이저리그에 승격시킬 계획이 없으며 릴리가 이대로 버틴다면 다저스를 떠날 수밖에 없다.
지난 1996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로 다저스에 지명된 릴리는 199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0년부터 다저스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51경기 중 326경기를 선발등판, 1959⅔이닝을 던지며 130승111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1663개를 기록 중이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리숫 승수를 거두며 꾸준하게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5승1패 평균자책점 3.14로 좋은 성적을 냈으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영입했고 릴리도 선발 자리를 잃고 말았다. 올해 릴리의 연봉은 1200만 달러인데 다저스로서도 그를 데리고 있는 건 낭비다.
waw@osen.co.kr
[스페셜 프로모션] 정통야구매거진 오!베이스볼 창간 1주년 정기구독 빅이벤트-고급 선글라스·글러브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