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고민, 장성호-김대우 공존 방법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16 08: 49

시즌 초반 침체한 방망이로 고민하는 롯데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물론 있다. 기대주들의 활약이 반갑기만 한 롯데다.
김주찬의 공백은 떠오르는 톱타자 김문호의 활약으로 메우고 있다. 김문호는 10경기에 모두 출장, 타율 3할8푼9리 4타점 7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도 4할8푼8리로 높고 팀 내 득점 1위로 제 몫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그리고 홍성흔을 대신해 장성호와 김대우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장성호는 10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2할6푼5리(34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안타 9개 가운데 4개가 2루타일 정도로 중장거리 타자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또한 특유의 선구안으로 출루율 4할4푼4리를 기록, 중심타선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캠프에서 차세대 4번 타자 후보로 꼽혔던 김대우 역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대우는 7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2개를 치면서 장거리타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김대우다.
과제는 이들 둘의 공존법이다. 둘 다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한다. 장성호는 선발로 출전한 10경기 가운데 지명타자로 6경기, 1루수로 3경기, 좌익수로 1경기 각각 나섰다. 그리고 김대우는 선발로 출전한 3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대우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장성호는 모두 1루수로 나왔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 가운데 두 경기에서 김대우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로 나서 9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 경기에서 장성호는 1루로 출전했다. 두 선수가 함께 등장했을 때 아쉬운 점은 수비다. 1루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장성호지만 팀 내에는 그보다 수비가 더 좋은 주전선수가 있다. 실제로 14일 경기에서 장성호는 1루수로 출전해 1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김대우 역시 마찬가지로 1루와 좌익수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1루수는 힘들다는 판정을 받고 시즌을 앞두고는 좌익수 수비 연습에 몰두했다. 그런데 이미 좌익수 자리는 김문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찜을 해 놓은 상황이다. 결국 김대우는 지명타자로 선발출전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공격력을 생각하면 장성호와 김대우의 동반출장을 포기할 수 없지만 수비에서는 조금 불안해진다. 팀 주전 1루수 박종윤이 가벼운 부상으로 빠지자 장성호 1루-김대우 지명타자 출전이 가능했지만 원대복귀를 하면 김대우의 자리가 또 사라진다. 박종윤 역시 타율 3할3푼3리 1홈런 7타점으로 타격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결국 장성호와 김대우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김대우가 외야 수비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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