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4월 11일 개막 이후 8번째 경기인 LG 트윈스전에서 드디어 창단 후 첫 승을 올렸다. 13일에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홈 구장에서 첫 승, 14일에는 창단 첫 2연승을 기록했다.
그 동안 새내기 구단 NC는 개막 이후 연패를 계속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NC는 새내기답게 선배 팀들에 연패를 거듭,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NC선수들은 긴장하다 못해 얼어있거나 주눅들어 있었으며,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서투르고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하고 말았다. 당황하게 되었는데 결과가 좋을 리가 없다. 하지만 점차 선수들은 실전을 경험하면서 여유를 찾아나갔고, 그 결과 하나의 승리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승리하는 날들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갈 것이다. 그러면서 팀은 강하고 튼튼해 질 것이다.

첫 등판, 첫 타석, 첫 홈런, 첫 타점, 첫 승리, 첫 연승 등등 NC에 올 해는 모든 것이 새롭게 기록이 되는 해이다. 그만큼 중요한 해이기도 하지만, 그 중요함에 짓눌릴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처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해라는 것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많은 무게를 지울 필요가 없다. 결과보다 팀이 강한 팀으로 세워지는 과정을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단지 좋은 전통을 가진 명문구단으로 가는 첫 삽을 뜬 것뿐이다.
팀이 전통을 가지기 위해서, 그리고 전통을 가진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그 팀만의 좋은 규범을 갖추어야 한다. 좋은 규범을 가진 팀은 팀 분위기가 쉽게 파악되는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그 팀에 누가 들어오든 그 규범에 녹아 들어 쓸데 없는데 에너지가 손실되지 않은 채 가진 잠재력이 그대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잘못된 규범이 한번 형성되면 그것을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미 형성된 규범의 저항이 매우 거세기 때문이다. NC는 아직 규범을 만들어가는 신생팀이다. 어떤 규범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하얀 도화지 같은 팀이다.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 그리고 베테랑 선수들과 신인선수들 사이의 NC만의 독특한 규범이 만들어지고, 또 NC라는 팀 전체가 띠게 될 색깔이 만들어지는 데는 팀의 역사가 필요하다. 역사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을 어떻게 풀어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시간이 필요하다. 인위적으로 팀의 분위기를 심을 수는 없는 일이다. 팀 전체가 시간과 공간을 함께 쓰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몇 승을 더 하고, 몇 위를 하는 것보다 올 해 NC가 집중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은 좋은 팀 규범을 갖추는 일이다.
연패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느 팀이든 연패를 하고, 연승을 한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계속 배우고 도전하는 NC, 연패를 하더라도 주눅들지 않으며 거침없이 또 오늘을 경기를 맞이하는 팀이 되어가는 중이다. 때문에 연패를 하는 중에도 팀은 더 주눅들어가기보다는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결국 귀중한 첫 승, 첫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이 쌓이게 되면서 신생팀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지 NC는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 학생상담센터 상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