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특급 좌완' 클리프 리(35)의 무볼넷 행진이 신시내티 레즈에 의해 45이닝에서 마감됐다.
클리프 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컨트롤 마술사' 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39이닝 연속 무볼넷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9월18일 뉴욕 메츠전에서 7회 2사 후 루벤 테하다에게 허용한 게 마지막 볼넷. 다음 타자부터 시작해서 지난해 시즌 마지막 3경기 그리고 올해 개막 2경기까지 39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리는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신시내티 강타선을 제압했다. 1회 조이 보토, 2회 제이 브루스, 3회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4~6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요리해 신시내티 선발 브론슨 아로요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보토에게 커브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브랜든 필립스에게도 커브를 통타당해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리는 제이 브루스 타석에서 8구째 커브가 원바운드돼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 주자 보토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리는 브루스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주고 말았다. 브루스는 무려 6개의 파울과 4개의 볼을 골라내며 리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 무볼넷 행진이 45이닝에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리는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까지 내줬다.
7이닝 2실점 피칭에도 불구하고 리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8회초 대타 체이스 어틀리가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시킨 덕분에 패전투수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성적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2.
한편,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무볼넷 이닝 기록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컨트롤 투수로 명성을 날린 그렉 매덕스가 갖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이었던 2001년 6월20일부터 8월12일까지 74⅔이닝 연속 무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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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