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토크] 넘치는 연예인 사생활 얘기..이젠 피곤하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4.16 10: 42

요즘 집단토크쇼가 포화상태다. 연예인 사생활을 주제로 하는 만큼 관련 얘기가 끝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젠 넘쳐도 너무 넘쳐 시청자들을 피로하게 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집단토크쇼는 대부분 고부갈등, 이혼, 돈, 건강 등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밀접한 얘기들을 소재로 삼는다. 이 같은 집단토크쇼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부터 지상파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예능프로그램은 연예인 사생활 얘기들로 가득 찼다. 
사생활을 다루는 예능은 초반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며 관심을 받았다. 연예인들의 삶이 궁금했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연예인들이 살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고백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의 얘기 같아 더욱 깊게 공감하고 동질감을 느끼면서 힐링의 효과까지 있었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안 하느니 못한 법. 계속해서 반복되는 사생활 얘기는 지루해지고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 시청자들이 피곤해지기 시작한 거다. 사회가 점차 경쟁구도로 가면서 사람들이 지쳐있을 때 연예인들이 우리와 똑같이 괴로웠다고 고백하면 시청자들은 ‘저 사람도 저렇게 힘들었구나’라고 교감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범람하다 보니까 요즘은 피곤해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한 여기저기서 사생활을 주제로 하다 보니 수십억의 돈을 탕진하고 자살에 부부잠자리 얘기까지 출연진의 토크 수위는 한없이 올라갔다.
이 관계자는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에 50억, 60억을 날렸다고 고백하면 실질적으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서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화감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제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다룬 예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에피소드적 고백이 아니라 SBS ‘땡큐’나 ‘행진’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얘기를 꺼내는 예능프로그램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대개 예능은 스튜디오에 출연진을 데려다 놓고 얘기하게 하는데, 그러면 하는 얘기는 한정적이고 시청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생활밀착형 자기고백은 필요하되 좀 더 진솔하게 풀어낼 수 있는 정서가 요구된다. 범람하는 연예인 사생활 프로그램 속에서 살아남는 법은 연예인들이 진정성 있게 자신의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기승전결이 조화롭게 전개되는 환경, 그것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 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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