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의 베일에 싸인 인물, 김혜수의 정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직장의 신’에서는 미스김(김점순/김혜수 분)이 과거 대한은행의 정규직 직원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그가 머리 망을 고집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날 회상 장면에서 은행 직원이었던 김점순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한껏 멋을 낸 채 은행 창구에 앉아 동료 원 대리를 짝사랑하는 풋풋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 옆에 앉아있던 동료 진 씨는 그런 미스김을 딸처럼 아끼며 동료애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현재 미스김이 직장 내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거부하는 부분으로, 지난 1회에서 공개됐던 대한은행 화재 사건으로 마음을 나누던 직장 동료이자 계약직 노조원, 50세 진 씨를 잃은 후 심경 변화를 겪은 미스김의 속내를 알게 했다.
특히 동료 직원이 사망한 후 그가 하고 있던 머리 망을 똑같이 하고 마음을 닫은 채 계약직의 삶을 살아가는 미스김과, 현재 DH은행장의 딸 금빛나(전혜빈 분)와 장규직(오지호 분)이 헤어진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 등이 엮이며 이들의 과거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 말미 정주리(정유미 분)는 “전쟁터에서는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가 누군가에게는 내일도 기대하고 싶은 사랑일수도, 누군가에게는 오늘도 살아남았다는 안도일수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속고 싶지 않은 희망일수도. 그 상처가 무엇이든, 얼마나 깊든 크든 간에 어쨌든 우리는 오늘도 모두 출근을 한다”는 내레이션으로 이들의 상황을 함축적으로 정리했다.
옛 연인 장규직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금빛나와, 직장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계약직 정주리, 또 원 대리로 대변되는 정규직에 상처받은 미스김의 모습 등은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정규직과 계약직의 이야기 외에도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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