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희생번트' 추신수, "번트 연습도 계속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6 12: 00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타격 실력 못지않은 작전수행능력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희생타로 활약했다. 개막 후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시즌 타율 3할5푼3리를 마크했다. 
이날 추신수는 보기 드문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바로 희생번트였다. 2-2 동점이 된 8회말 무사 1루에서 추신수는 좌완 제레미 호스트를 맞아 초구 89마일 패스트볼에 투수 앞으로 굴러가는 희생번트를 댔다. 추신수의 희생번트 이후 신시내티는 잭 코자트의 2루타와 조이 보토의 고의 4구 그리고 브랜든 필립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신시내티는 4-2로 승리하며 최근 5연패를 끊었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는 신시내티 이적 후 첫 희생번트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9월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무려 6년7개월4일 2409일 만의 희생번트였다. 그동안 주로 중심타자와 1번타자로 뛴 추신수였기에 희생번트를 댈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추신수는 전혀 어색함 없이 초구에 아주 정확하게 희생번트를 댔고, 5연패를 끊는 팀 승리의 귀중한 디딤돌을 놓았다. 
경기 후 라커룸서 만난 추신수는 "벤치의 사인이었다"고 밝힌 뒤 "잘 안 하던 것이라 긴장은 됐다. 하지만 번트 연습도 계속 해왔고, 연습한 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랜만의 번트였지만 그리 어색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7년만의 희생번트였지만 꾸준한 연습과 준비로 언젠가를 대비했고, 결정적인 순간 작전수행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 플레이어로서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다. 
추신수는 특급 좌완 클리프 리를 상대로도 3타수 1안타를 때리며 변함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추신수는 "클리프 리는 역시 제구가 좋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더라. 그래서 나도 많이 안 기다리고 적극적으로 쳤다. 제구가 워낙 좋은투수인지라 배트도 짧게 잡고 공을 맞혔다"고 설명했다. 안타는 하나였지만 나머지 타구도 모두 질이 좋았다. 
개막 후 13경기 연속 출루와 함께 최근 4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치고있는 추신수는 "타격감이 크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그 중간선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팀이 5연패했지만 오히려 이런 위기가 빨리 찾아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대체 선수들도 있는 만큼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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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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