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국 측이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코너 ‘버티고’와 관련한 시청자의 가학성 지적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능국은 지난 15일 “‘버티고’ 코너가 처음부터 끝까지 뺨을 때리는 것으로만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이런 가학적인 웃음은 학교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 전환이나 폐지를 고려해달라”는 시청자의 의견에 “‘버티고’는 ‘영화 촬영 중의 연기 상황’임을 기본 설정으로 해 코너의 초반 부에 충분히 설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능국은 “‘버티고’의 주제 또한 단순한 폭력 상황이 아닌 단역급 연기자들이 갑자기 주연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돌발 상황과 그를 통한 웃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유발되는 뺨 맞기 등의 신체 접촉은 모두 ‘연기 상황’이라는 설정 하에 이뤄지는 연기의 일환이며, 따라서 이를 단순히 가학적인 폭력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능국은 “물론 제작진은 해당 코너의 특성에 유의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단순히 폭력적인 코드를 통한 웃음이 아닌, 코너 전체의 충실한 설정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웃음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티고’는 그동안 방송되지 못한 코너들을 모아 시청자 투표에 부쳤던 지난 2월 설 특집방송 ‘당신이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의 12개 코너 중 4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개콘’의 정규 코너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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