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포 유', 유럽산 청정코미디 한 편 보실래예?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4.16 16: 26

유럽산 청정코미디 한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 기분 좋은 음악, 잔잔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코미디까지 삼박자를 갖춘 영화 '송 포 유'(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가 그 주인공.
'송 포 유'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초긍정 할머니 메리언과 그런 그를 사랑하는 까칠한 남편 아서의 색다른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아서는 사랑하는 아내 메리언이 소원하던 합창 대회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를 청정코미디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과장됨 없이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발랄한 모습으로 노년의 인생을 즐기는 노인 합창단의 모습과 그런 합창단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까칠한 노인 아서의 변화를 지켜보는 과정은 산뜻하고 흥미롭다.

과거 상남자(?)였음이 분명한 무뚝뚝한 아서(테렌스 스탬프 분)와 그런 그를 감싸주며 몇 십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긍정적인 부인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 열정적이고 때로는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음악교사인 엘리자베스(젬마 아터튼 분)까지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가득찬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톡톡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서 역을 맡은 테렌스 스탬프는 감독들이 존경하는 연기파 배우로 '편집광', '프리실라', '작전명 발키리' 등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다. 그의 부인 메이언 역을 맡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영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여배우.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에서 50년 전 첫사랑을 찾는 클레어 역으로 출연해 젊은 관객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엘리자베스 역을 맡은 젬마 아터튼은 떠오르는 할리우드의 신예 스타로 최근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이처럼 명품 배우들이 선보이는 조화로운 연기는 '송 포 유' 특유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더불어 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아름다운 팝송들로 구성된 OST 역시 영화가 가진 특별한 매력 요소 중 하나다. 극 중 메리언과 아서가 각가 독창하는 신디 로퍼의 '트루 컬러', 빌리 조엘의 '룰러바이'는 이들 서로를 향한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며 감동을 준다. 또한 아픈 메리언을 위해 연금술사 합창단이 부르는 스티비 원더의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 연금술사 합창단의 합창곡 솔트 앤 페파의 '렛츠 톡 어바웃 섹스' 등의 신나는 노래는 볼거리 뿐 아니라 들을 거리까지 주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깔끔함 역시 눈에 띈다. 흔히 감성적인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불치병은 이 영화에서도 존재한다. 그러나 불치병에 걸린 메리언은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남편과 합창단과 함께 하는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다, 사랑하는 남편 옆에서 아름답게 죽음을 맡는다. 이처럼 깔끔한 시나리오가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면서도 뒷맛이 찝찝하지 않은 '송 포 유'의 특별한 강점이다.
죽음과 사랑을 따뜻하고 깔끔하게 그려낸 영화 '송 포 유'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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