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가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7라운드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꿈꾸고 있다.
대구는 지난 13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대구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에 도전했지만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대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에 열세라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북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전주성을 무너뜨린 저력이 있다. 혼신의 노력으로 지난해의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 닥공에 가려진 부실한 전북 수비를 공략하라!
전북은 올 시즌 '닥치고 공격 시즌2'를 천명했지만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내주는 등 총 12골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 9일 열린 ACL 조별리그 4차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서는 전반 7분 만에 2골을 내주며 엷은 뒷마당에 곤욕을 치렀다. 측면 수비수 전광환과 이규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오른쪽 측면 수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또 지난 성남전서 박원재가 퇴장을 당하며 1-2로 패하는 등 상승세가 멈춘 상태다.
대구는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황일수, 아사모아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을 선봉에 세워 전북의 측면을 공략한다면 안방에서 시즌 첫 승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 급할수록 차분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전북전을 위한 대구의 승리 키워드는 '차분함'이다.
대구는 인천전서 경기 초반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2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등 눈에 띄게 향상된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서 "대구의 초반 공격력에 상당한 위협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골이 터지지 않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급해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조직적인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이줘지지 않았다. 결국 대구만의 경기를 펼치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이에 당성증 대구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앞선 나머지 냉정함을 찾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패인을 밝혔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비록 아직까지 첫 승을 달성하지 못한 대구지만 그렇다고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버리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만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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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