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팀 감독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7연패도 해보고 9연패도 해봤지만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선배 감독의 긴 연패에 조심스러운 반응. 그러나 승리를 헌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창단 첫 연승을 기록 중인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개막 13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상대해야 하는 팀 중 하나”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장기 연패 중인 팀과의 대결 부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현재 한화는 개막 롯데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내준 후 허무하게 무너지며 1승 없이 13연패 중이다. 개막 13연패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연패를 당하고 있는 감독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도 두산 재임 시절부터 7연패도 해보고 9연패도 해봤지만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창단 팀이라고 해도 연패는 부담이 크다. 누구나 지는 것에 대해서는 용납이 안 되지 않는가”. 개막 초반 NC도 7연패 늪에 빠지며 힘겨운 시기를 보낸 끝에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4-1 승리를 거둔 후 SK와의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끌며 3승 8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분명 좋은 경기로 연패를 끊게 될 것이다. 연패팀과 맞붙는 데 당연한 부담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연패팀이 아니라 다른 8개 구단 중 한 팀으로 생각하고 맞붙겠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팀에 상처가 될까 조심스러우면서도 쉽게 시즌 첫 승의 희생양은 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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