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한 1회 3실점. 그러나 특유의 광속구를 앞세워 길지 않은 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광속 선발’ 데니 바티스타(33, 한화 이글스)가 팀의 개막 13연패를 끊기 위한 116구 역투를 펼쳤다.
바티스타는 16일 대전 NC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11개, 사사구 4개) 4실점 2자책으로 열심히 던진 뒤 6회초 2사 만루에서 우완 송창식에게 바통을 넘겼다. 150km 이상의 직구를 거침없이 던진 바티스타는 5연속 탈삼진 포함 탈삼진 11개로 제 구위를 또다시 뽐냈다.
1회초 바티스타는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일찌감치 3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준 뒤 조영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로 몰린 바티스타는 이호준을 3루 땅볼 처리했으나 대신 김종호의 득점은 막지 못하며 선실점했다. 여기서 끝났더라면 그래도 나았겠지만 바티스타는 비자책 2실점을 더 떠안았다.

권희동의 타구는 좌익수 정현석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와 땅으로 떨어졌다. 한화는 정현석이 포구 후 공을 건네주는 과정에서 공이 빠졌다고 주장했으나 심판진은 포구 과정의 실책으로 간주해 인 플레이로 판정했다. 바티스타의 2실점 째. 후속 타자 조평호의 좌중간 1타점 2루타가 나오며 바티스타는 주지 않아도 되었을 점수 2점을 더 안은 채 1회를 마쳤다.
2회초 2사 후 바티스타는 김종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차화준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4실점 2자책 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3회초 이호준-권희동-조평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제 위력을 찾았다.
5연속 탈삼진 행진을 보여주다 4회초 2사 후 노진혁에게 2루 내야안타를 내준 바티스타. 그러나 바티스타는 김종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4이닝 째를 마쳤다. 5회에는 2사 후 이호준을 볼넷 출루시켰으나 도루 시도를 협살로 이끌며 5회를 끝냈다.
5회 김태균의 좌월 투런 덕택에 5-4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 그러나 바티스타는 조평호에게 중전 안타, 김태군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NC는 14일 SK전 끝내기 스퀴즈 주인공 박으뜸을 대타로 내세웠고 1루 대주자 이상호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가 되었다. 바티스타는 박으뜸을 1루 땅볼로 일축하며 2아웃을 만든 뒤 노진혁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 그러자 한화는 투수를 송창식으로 바꾸며 바티스타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송창식은 김종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바티스타의 승계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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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