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15일 현재 팀타율 2할2푼9리로 9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16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형들이 끌어주고 동생들이 따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기, 한동민 등 그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들이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비룡 군단의 주축 선수로 급성장했다. 반면 박정권, 정근우, 조인성 등 지난해까지 SK 타선을 이끌었던 고참급 타자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 버렸다.
이 감독은 "좀 더 편안하게 쳐야 하는데 주자가 있을때 망설이는 것 같다"며 "너무 잘 하려고 하다보니 원래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더 잘 하니 기존 선수들이 더욱 급해지는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형들이 끌어주고 동생들이 따라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감독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비룡 타선을 이끈 주역들이 모처럼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5,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정권은 안타를 터트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근우는 1안타 2볼넷을 얻으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형들이 득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 동생들이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팀내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은 최정은 5회 우월 3점 아치를 포함해 2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이명기와 한동민도 타점 생산에 힘을 보탰다.
SK는 삼성을 8-3으로 꺾고 13일 마산 NC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타선 침묵 속에 아쉬움을 삼켰던 SK가 이날 경기를 계기로 되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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