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이천수의 선발 출전, 기분이 묘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16 21: 54

"이천수가 선발로 나온다니 기분이 묘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 경기서 0-0으로 비겼다.
퇴장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 못한 하석주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도 적지에서 좋은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어 만족스럽다"면서 "대전전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수비에서 자신감을 안을 수 있는 요소"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 감독은 이어 "대전전은 일주일 동안 준비했지만 인천전은 회복 훈련 뒤 하루 정도 훈련을 했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수비 압박과 공격 패턴 전개가 잘되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3경기 만에 첫 선발 출격한 상대 공격수 이천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하 감독은 "퇴장을 당해 자숙하고 있다. 이천수가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은 좋은데 공격 포인트를 안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라봤다"면서 "이천수가 우리 선수들과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가가 손을 건네는 모습을 보고 마인드가 많이 변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은 이어 "이천수의 기량 자체는 훌륭하다. 탐나는 선수다. 몸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선발로 나온다니 기분이 묘했다"면서 "이천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전남전서 예의를 잘 지킨 것 같다. 비매너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두 팀 모두 깨끗한 축구를 했다"고 평했다.
전남에서 무단 이탈하며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였던 이천수는 수 차례 고개를 숙이며 진정성을 내비쳤고, 지난 2월 전남으로부터 임의탈퇴 철회를 얻어냈다. 올 시즌 고향팀인 인천으로 이적해 2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대전 시티즌전서 1381일 만에 K리그에 복귀해 포항 스틸러스전서도 후반 교체로 나왔다. 공교롭게도 전남전은 이천수의 올 시즌 첫 선발 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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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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