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불안요소, 불안한 불펜과 물방망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7 06: 34

잘 나가는 류현진에게도 불안요소는 있다. 다른 아닌 불안한 팀 전력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연착륙 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다저스의 전력은 불안불안하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중심을 잡고 있는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불펜이 불안하고, 타선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류현진의 승리 쌓기도 쉽지 않은 조건이다. 
특히 불펜의 불안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저스는 팀평균자책점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82)에 이어 2위(2.68)에 올라있지만 선발진(2.34)에 비해 불펜진(3.64)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다저스 불펜은 블론세이브가 1개밖에 없지만 좀처럼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추격조에 해당하는 불펜B조는 물론이고 마무리 브랜든 리그를 비롯해 캔리 젠슨, 로널드 벨리사리오 등 필승조 투수들도 불안불안하다. 특히 제구 난조로 자멸하디시피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불펜진의 9이닝당 볼넷이 무려 5.76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류현진도 8실점 중 4실점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불펜에 넘겨준 주자들이 들어온 것이었다. 다저스 구원투수들은 류현진이 남긴 주자 4명을 빠짐없이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으로서는 이닝 중간에 강판당하지 않거나 주자를 남기지 않는 피칭이 필요해졌다. 
불펜 뿐만이 아니다. 타선도 응집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찬스에서 번번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는 팀 타율 9위(0.268), 출루율 6위(0.343)에 올라있지만 팀 득점은 경기당 평균 2.85점으로 마이애미 말린스(1.77점)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적다. 
득점권에서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득점권에서 115타수 20안타로 타율이 1할7푼4리밖에 되지 않는다. 득점권에서 삼진이 무려 31개이고 병살타도 무려 8개. 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기록이다. 찬스만 되면 움츠러드는 공격력으로 돈 매팅리 감독을 속을 타들어가게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셔널리그는 득점이 많이 나지 않은 리그이지만, 클레이튼 커쇼와 조쉬 베켓 등 류현진 뿐만 아니라 여러 투수들이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류현진으로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환경이다. 이미 한화 시절에 충분히 겪어봤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우리팀 중간-마무리는 항상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불펜투수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으로 막는 게 답이라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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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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