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연패에도 변화는 NO!...그대로 간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17 07: 43

"어차피 10점 이상을 내주고 패한 적은 없다".
3연패다.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하고 3연패를 당했다. SK는 안방에서 시작한 1차전부터 3차전 원정경기까지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 팀이 1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한 것은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이 우승할 때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 일로, 매우 드문 일이다.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단 1패라도 할 시에는 4연패로 모비스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타이틀을 넘겨줘야 한다. 정규리그 1위인 SK로서는 힘도 제대로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우승을 넘겨줘야 한다는 사실이 치욕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1승이라도 거둬야 하는 상황. 문경은 SK 감독도 이 점을 모를 리가 없다. 그는 "1승을 해서 경기를 연장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4차전부터 반전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문경은 감독은 "그저 우리 팀이 잘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갈 생각이다"면서 "오락가락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 단기전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팀 전체를 바꾸고 싶지는 않다. 공수에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잘되는 선수를 바탕으로 잘되는 플레이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의 이러한 고집에는 선수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있었다. 그는 "선수들을 믿고 있다. 선수들이 1년 동안 애써줬는데 3연패를 했다고 해서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놓는다는 것은 안된다. 4연패를 하더라도 믿어야 한다"며 "올해로 팀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길게 보는 측면에서는 믿어야 한다. 결과야 어쨌든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봤다"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현질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불과 하루 만에 SK의 약점을 보완할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힘들었고, 만든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주입해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였다.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펼칠 수준의 것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다. 문경은 감독은 "이 상황에서 작전을 새로 만들거나 선수를 새로 기용해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은 어렵다. 어차피 기록적으로 10점 이상을 내주고 패한 적은 없다"며 큰 변화 없이 4차전을 맞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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