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31)는 "부상 선수가 많지만 그래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신시내티는 오프시즌에 팀의 약점인 1번타자 자리에 추신수를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 볼만한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 6승7패로 5할 승률에 못 미치고 있다.
신시내티는 개막전부터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4번타자 라이언 루드윅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며 전열 이탈했다. 재활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되는 큰 부상으로 신시내티 강타선에도 균열이 생겼다. 브랜든 필립스가 4번 타순으로 이동했지만 2번 타순이 약화되는 등 전체적인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에이스 투수 쟈니 쿠에토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쿠에토는 지난 1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오른쪽 등 근육 부상을 당했고 결국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분간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된 만큼 신시내티로서는 힘겨운 행보가 예고된다.
신시내티는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15일 피츠버그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특히 13~15일 약체 피츠버그에 스윕을 당해 충격은 두 배였다. 하지만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맞아 클리프 리를 무너뜨리며 가까스로 5연패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개막 후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는 "5연패했지만 팀 분위기는 괜찮다"며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다 좋을 수 없다. 오히려 시즌 초반 안 좋은 것이 나온다면 미리 보완할 수 있다. 부상 선수들이많지만 대체할 선수들도 있다. 그게 바로 강팀의 힘"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는 루드윅이 빠진 외야수 자리에 크리스 하이시, 재비어 폴, 데릭 로빈슨 등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공백을 메워나가고 있다. 쿠에토의 빈자리는 유망주 토니 싱그라니가 트리플A에서 올라와 메운다. 2선발급 브론슨 아로요가 16일 경기에서 클리프 리와 대결을 승리로 이끄는 등 선수단 전체가 십시일반의 힘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의 말대로 위기에 잘 대처하는 게 강팀의 진짜 힘이다. 에이스와 4번타자가 빠진 신시내티가 시즌 초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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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