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OK, 부담감 NO' 조동찬 맹타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7 10: 30

'화끈한 공격야구'를 추구하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공격형 2번 타자'를 선호한다. "6번 타자 같은 2번 타자를 원한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
일반적으로 2번 타자는 작전수행 능력 뿐만 아니라 득점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소화한다. 올해부터 2번 중책을 맡게 된 조동찬(30, 삼성 내야수)의 방망이가 뜨겁다. 16일 현재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9득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6일 포항구장에서 만난 조동찬에게 맹타 비결을 묻자 "책임감은 커지고 부담감은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조동찬은 "아이가 둘이 생기다 보니 잘 해야 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동찬의 맹타 비결은 아버지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동찬은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 부건이의 이야기를 꺼내며 "야구장에 한 번 데려 왔는데 사람들만 보면 울어 아내가 고생했었다. 아직 낯을 많이 가린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조동찬은 "타순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2번 타자로서 (이)승엽이형을 비롯해 중심 타선에 찬스를 제공하는 게 내 임무다. 무조건 살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사실 타격감은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코치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타석에 마음 편히 들어가는 게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조동찬은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팀내 홈런 공동 선두(2개)를 질주 중이다. 그는 "2002년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라고 껄껄 웃었다. 팀내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꼽히는 조동찬이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지 지켜볼 일.
조동찬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행사할 예정. 그는 "FA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 노력하겠다.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팀 성적이 좋아야 내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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