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치르면서 상대 에이스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다.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은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 에이스를 공략할 줄 알아야 한다.
16일 현재 팀타율(.321) 1위를 질주 중인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은 16일까지 치른 11경기 가운데 상대 에이스와 만난 건 4차례. 지난달 30일 더스틴 니퍼트(두산), 10일 데니 바티스타(한화), 12일 브랜든 나이트(넥센), 16일 조조 레이예스(SK)와 맞붙어 1승 3패에 머물렀다.
10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최형우와 이승엽의 대포를 앞세워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무너뜨렸지만 니퍼트, 나이트, 레이예스와의 대결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6일 포항 SK전에서도 마찬가지.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를 상대로 8회까지 3점을 얻는데 그쳤다.

사실 에이스를 상대로 득점 찬스를 잡는 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많지 않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응집력이 필요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6일 포항 SK전을 앞두고 "우리는 휴식을 취한 팀과 많이 붙는다"고 말했다. 4월 23~25일 잠실 LG전, 4월 30일~5월 2일 대구 넥센전이 그렇다. 다시 말하면 상대 주력 선발진과 차례로 맞붙는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이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힘을 비축한 뒤 맞붙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투수들이 4일간 쉬고 오니 선발 로테이션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상대팀에 강한 선발 투수들만 투입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으로 9구단 체제가 된 가운데 모든 팀이 돌아가며 3~4일씩 휴식기를 갖게 됐다. 류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프로야구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예년보다 타 구단의 에이스와 만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에이스를 공략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이 한국시리즈 3연패의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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