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의 새 영화 '하룻밤'이 지난 14일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하룻밤'은 경남 진주에 사는 재수생 근호와 용우, 상수가 수능시험을 본 날 출장을 내려온 준을 따라 서울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뜨거운 하룻밤을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다.
이날 첫 촬영은 주인공 근호(유민규 분)가 수능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유민규는 첫 촬영임에도 불구, 좋은 연기를 선보여 단숨에 김조광수 감독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 스태프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이번 장면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40명의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군포 수리고에 모여 감독의 연기 지도에 맞춰 수능 시험장을 빠져 나오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수험생을 맞이하는 삼촌 역을 맡아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군포에서의 첫 촬영이 끝나고 '하룻밤' 팀은 서울 종로에 있는 게이바로 장소를 옮겨 근호와 그에게 반한 서울 남자 준(정원조 분)의 멜로 장면을 촬영했다. '하룻밤'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유민규와 정원조는 기대 이상의 연기 호흡으로 실제 연인 같은 다정한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방 소도시에 사는 스무살 게이 청년들의 풋풋함을 잘 살려 사랑스러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 퀴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하룻밤'은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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