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토크] 지상파 예능, 시청률이냐 트렌드냐 ‘갈림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17 16: 47

지상파 3사 평일 예능프로그램이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20%를 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지상파 3사가 야심차게 배치하고 있는 오후 11시대 심야 예능프로그램이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동시간대 1위인 프로그램이 6~7%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방송가는 평일 예능프로그램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와 가깝다는 푸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상파 3사 평일 예능프로그램이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예능 콘텐츠의 범람으로 인해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 가진 소구력이 떨어진 요인이 크다. 하지만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의 다변화로 인해 시청률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무시하지 못한다.

실제로 요즘 시청자들은 과거와 달리 TV 앞에서 본 방송을 봐야 하는 이유가 없다. 젊은 시청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게 익숙하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TV를 시청하거나 방송이 끝난 후 다운로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시청률 분석 방식이 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PD는 최근 OSEN에 “젊은 시청자들은 인터넷으로 보거나 방송이 끝난 후에 다운로드를 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TV를 보는 방식이 다양화됐기 때문에 시청률조사회사가 집계하는 현재의 TV 가구 시청률 방식으로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시청률 분석의 오류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TV 앞에서 본 방송을 보는 중장년층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면서 “제작진으로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느냐, 아니면 시청률은 포기하더라도 젊은 감각의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현재 낮은 시청률로 인해 고민이 많다는 또 다른 PD는 “분명히 인터넷 반응이나 화제성은 과거와 변함이 없는데 시청률은 점점 떨어진다”면서 “우리 스스로도 다소 진부하더라도 중장년층을 위한 게스트를 출연시키거나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편안한 구성으로 바꿔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자괴감이 든다”라고 답답해 했다.
결국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끌어올려 광고를 많이 판매하느냐, 아니면 시청률은 조금 포기하더라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느냐를 두고 갈림길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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