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은 '실제 성격은 어떨까?'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다. 그는 그간 운동선수, 게이남, 우직한 형사, 부패 경찰, 소방관 등 실로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이번에는 기자다. 어떤 역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18일 나란히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노리개'와 '공정사회'만 봐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등장한다. '노리개'에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 기자로, '공정사회'에서는 '불의를 보면 너무 잘 참는' 직업정신 없는 경찰로 등장하는 것. 하지만 두 인물 모두를 연기하는 그에게 어색함이란 없다.
그래도 본인에게 특별히 '잘 맞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그는 "내 안에 거칠고 순하고 원만하고 예민하고가 다 있는 것 같다. 세상 살아가는 데 있어 원만하고 긍정적이게 가자는 편이다. 나도 어떤 게 나랑 제일 비슷할 지 모르겠는데, 얼마 전 친구들이 '반창꼬'의 소방대원과 가장 비슷하다고 하더라"며 "그 반응에 좀 놀랐다. '내가 그런가?'라고 되돌아 봤다. 그 얘기를 듣고 만약에 그렇다면 '반창꼬' 캐릭터 자체가 나한테 가장 편한게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정말 모든 연기는 다 어렵다"라고 대답했다.

인간 관계 좋기로 유명한 그다. 실제로 최근 열린 '노리개' VIP에서는 배우들을 비롯해 각양각색 직업군의 지인들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간관계의 비결에 대해 "좋으면 그걸로 끝. 다른 마음이 없다. 주려고도 받으려고도 안 한다"라고 대답하며 웃어보였다.
또 그는 자신의 연기법에 대해 "연기하기 전까지는 정말 잠도 못 자고 머리가 터지게 고민하고, 막상 들어가면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한다.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본을 아주 꼼꼼하게 읽고 촬영갈 때는 몸만 가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리개'는 거대 권력 앞에 희생된 여배우, 그리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가 겪는 부당함을 그리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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