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 난 잘 안 울어요. 울라고 하면 금방 울 수는 있지”.(웃음)
시즌 첫 승과 함께 덕아웃에 모습을 나타냈다. 개막 13연패 끝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둔 김응룡 한화 이글스 감독이 다시 경기 전 덕아웃 의자에 앉았다.
한화는 지난 16일 5회 터진 김태균의 역전 결승포와 데니 바티스타-송창식의 역투 속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개막 13연패 불명예 늪에서 벗어나 비로소 시즌 1승을 기록했다. 연패 기간 동안 김 감독은 힘겨워하며 경기 전 덕아웃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기도 했다.

“어젯밤 자다 깨다 하면서 좀 설쳤다. 경기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 사장-단장과 저녁 자리를 갖고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이기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성한 수석도 고생 많이 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바로 김 감독이 승리 후 감격의 눈물을 보였는 지 여부. 경기 후 인터뷰 당시 방송사는 김 감독의 눈가를 클로즈업하기도 했다. 뒤이어 인터뷰한 김태균은 울컥하며 눈물을 비추기도 했으나 김 감독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는 지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눈물을 흘렸냐고? 난 잘 안 울어요. 모르겠어. 울라고 하면 금방 울 수는 있지. 하도 많이 지다가 이기니. 어제가 감독 인생에서도 손꼽을 만한 경기였어요. 13연패가 처음이었으니까”. 강력히 부인하지는 않은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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