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24, 울산 모비스)가 김선형(25, 서울 SK)과 차세대 가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시래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서울 SK와 홈경기에 29분 59초를 뛰며 7득점 8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김시래는 양동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리드, 모비스의 77-55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시래의 활약에 4연승을 기록한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됐다.
이날 김시래의 활약은 돋보였다. 매치업 상대였던 김선형과 대결에서도 뚜렷하게 우위를 점했다. 특히 SK가 2쿼터 들어 승부수로 3-2 드롭존 수비를 들고 나오자 직접 리드하며 무너뜨렸다. 김시래의 리드 하에 모비스는 박종천의 3점슛과 문태영의 이지샷이 잇달아 나오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기세가 오른 김시래는 재치있는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2쿼터 중반 공격 상황에서 공격 시간이 다 되자 슛을 던지지 않고 상대를 제치려는 액션을 취해 박상오로부터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한 3쿼터 초반에는 시간이 쫓긴 상황에서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에 꽂히며 경기의 흐름을 모비스로 완벽하게 가져왔다.
김시래의 활약과 달리 김선형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형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턴오버를 저지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선형은 4득점 4어시스트로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잃어 SK의 공격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1년차 김시래는 정규리그에서 침체된 모습 등으로 2년차 김선형과는 전혀 비교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모습 만큼은 김시래가 김선형에게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기에 전혀 무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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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