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양동근의 맹활약 속에 4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서울 SK와 홈경기서 77-55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경기부터 모두 승리를 거둔 모비스는 2005-2006 서울 삼성의 4전 전승 우승에 이어 두 번째 4전 전승 우승팀이 됐다.
이로써 모비스는 1997년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2006-2007 통합우승, 2009-2010 통합우승에 이어 2012-2013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 통산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또한 유재학 감독은 개인 통산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을 기록해 신선우 감독, 전창진 감독과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양동근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9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와 SK를 통틀어 양동근의 활약에 비견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 결과 78표 중 78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1차전부터 계속 승전보를 전하며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1쿼터부터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며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가드 양동근이 그 중심에 섰다. 양동근은 3점포 2방으로 분위기를 모비스로 가져왔다. 박종천도 3점슛 1개로 힘을 보탰고,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골밑을 지배하며 7점을 넣는 등 모비스는 총 20점을 넣었다. 반면 SK는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했지만, 애런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봉쇄 당해 15점에 그쳤다.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기 위해 SK는 2쿼터에 3-2 드롭존 수비를 가동했다. 하지만 SK의 회심의 수를 모비스는 완파하다시피 했다. 특히 김시래는 박종천의 3점슛을 이끌어내고, 속공 패스로 문태영이 쉽게 득점을 하게 만드는 등 수준 높은 플레이로 순식간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시래의 활약에 SK는 모비스의 득점을 막지 못했고, 추격에도 실패하며 30-36으로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3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SK는 최부경이 6득점으로 분전을 했지만, 승부를 단 번에 뒤집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1~2쿼터와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은 전혀 날카롭지 못했다. 반면 모비스는 전체적으로 공격이 침체된 모습이 보이자 양동근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넣으며 50-42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경기의 주도권을 한시도 넘겨주지 않은 모비스는 4쿼터 초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 주역은 양동근이었다. 4쿼터에만 16점을 넣은 양동근의 활약 속에 모비스는 4쿼터 중반 점수 차를 20점 이상 벌렸다. SK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SK는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어 패배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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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