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강윤구(23)가 초반 아슬아슬한 피칭 속에서도 큰 실점 없이 호투하며 넥센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강윤구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뒤늦게 9회 2득점, 10회 2득점에 성공하며 4-2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내면서 강윤구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강윤구는 올 시즌 최다 이닝인 7이닝을 소화했다. 평소 불안한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강윤구는 이날 투구수도 105개나 될 정도로 많은 공을 안정적으로 던졌다. 최고구속 143km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강윤구는 시즌 첫 경기인 3일 목동 LG전에서 2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11일 문학 SK전 6⅔이닝 2실점(1자책) 첫 승에 이어 이날 7이닝 2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무난한 시즌 출발을 신고했다.
이날 초반은 불안했다. 강윤구는 1회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1사 3루에서 장성호의 1루수 땅볼 때 김문호가 홈에서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강윤구는 강민호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월 2루타로 출루했다. 강윤구는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전준우가 이중도루 실패로 3루에서 아웃됐으나 김대우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강윤구는 결국 박종윤의 뜬공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박기혁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강윤구는 3회에도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강윤구는 폭투로 허용한 1사 2루 위기에서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4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강윤구는 5회도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시켰다. 그러나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송승준에게 꽁꽁 묶여 5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넥센의 열세가 이어졌다.
강윤구는 8회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그는 결국 105개의 공을 던진 뒤 팀이 0-2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마정길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팀은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승리투수는 챙기지 못했지만 강윤구에게는 1승보다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강윤구는 "초반에 롯데 타자들이 빠른 볼만 노려서 치는 것 같았다. 2회 맞고 정신을 차렸다. 이후부터는 느린 변화구를 섞어 던져 타이밍을 뺏었다. 7회까지 이런 식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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