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1G 1AS 맹활약' 전북, 대구 2-0 완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17 20: 48

 
'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침체의 고비에서 전북의 분위기를 살렸다.
전북 현대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 대구FC와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에닝요의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승 1무 2패(승점 13)를 기록, 지난 성남전 패배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대구는 또다시 마수걸이 승에 실패하며 3무 4패(승점 3)로 최하위 강원에 골득실차에 앞선 13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이동국 원톱에 레오나르도-이승기-에닝요가 2선을 받쳤다. 눈여겨 볼 곳은 포백 라인. 박원재와 임유환이 각각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김상식-권경원이 센터백에서, 이재명과 전광환이 양쪽 풀백으로 나섰다. 마수걸이 승리가 간절한 대구는 파비오-아사모아-아드리아노 등 외국인 용병 3인방을 모두 출격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대구의 용병 3인방은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허리까지는 단단하게 잘 조이며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공격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북이 전반 내내 9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퍼부으며 대구의 골문을 위협할 동안 대구는 슈팅 2개(유효슈팅 1개)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60%를 훌쩍 넘는 점유율로 대구 진영에서 공을 몰아가던 전북은 결국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정우가 연결해준 패스를 에닝요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던 레오나르도의 발 앞에 이어줬고, 레오나르도가 이 공을 정확히 밀어넣으며 선제골이 터진 것.
리드를 놓치지 않고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전북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정혁과 레오나르도의 날카로운 슈팅이 대구의 골문을 위협한데 이어 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간 에닝요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대구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전북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부진한 공격에 이어 수비마저 흔들리며 두 번째 골을 내준 대구는 파비오와 아드리아노를 불러들이고 황일수와 송창호를 투입했다. 하지만 전북 역시 에닝요 대신 케빈을 투입하며 닥공으로 맞불을 놨고, 경기의 흐름은 변화 없이 전북을 향했다.
당성증 감독은 한승엽 대신 이진호를 넣으며 만회골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구는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전북의 골대 근처로 다가서지 못했다. 대구가 고전하는 가운데 전북은 후반 31분과 38분 이동국과 이승기를 빼고 송제헌, 박희도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결국 대구는 마지막 추가시간까지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전북은 안방에서 여유롭게 승리를 거머쥐며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떨치고 선두권 도약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에닝요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통산 59번째 도움을 기록한 에닝요는 최단기간 60-60클럽 가입에 도움 단 한 개만을 남겨놓게 됐다(현재 205경기 80골 59도움).
■ 17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1-0) 0 대구 FC
△ 득점 = 전 37 레오나르도 후 14 에닝요(이상 전북)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