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서울 SK가 끝내 우승컵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SK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2-2013 KB국민카드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울산 모비스에게 77-55로 무너졌다. 챔프전에서 4-0 완패가 나온 것은 2006년 모비스와 삼성 이후 7년 만이다. 2000년 창단 첫 우승이후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SK는 다음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밤새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문 감독은 3연패 원인에 대해 “1차전만 잡았어도... 너무 한순간에 무너졌다. 일단 오늘 이겨서 5차전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SK는 44승 10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다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문 감독은 “헤인즈와 김선형에게 너무 의존했다. 지금 두 선수가 막히니까 3,4번째 옵션이 없다. 정규리그 여유가 있을 때 연습을 해놓는 건데...”라고 후회했다. 이어 “3연패는 올 시즌 처음이다. 선수들이 패배에 익숙지 않아 데미지가 크다”고 전했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지만 SK는 역부족이었다. 8-2로 기선을 제압당한 SK는 시종일관 끌려갔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 양동근에게 허용한 7점이 뼈아팠다. 반면 SK의 공격을 풀어줘야 할 김선형은 쉬운 골밑슛을 놓치는 등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SK 비장의 무기인 3-2 드롭존수비는 위력을 잃었다. 모비스는 양동근, 박종천 등이 9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수비를 뚫었다. 모비스는 고비 때마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K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행운의 여신도 모비스편이었다. 함지훈과 양동근이 시간에 쫓겨 던진 외곽슛은 정확하게 그물을 통과했다. 김시래는 24초 제한에 걸리기 직전 파울을 얻어내는 영리함까지 보였다.
SK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힘과 경험 모두 모비스의 우위였다. 경기종료 4분 30초를 남기고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을 제외하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번 챔프전에서 SK는 지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 SK의 주축선수들은 젊다. 올 시즌의 소중한 경험은 SK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는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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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