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대니까 득점이 더 안 난다. 경기 후반 1점 승부가 아닌 이상 번트를 지시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KIA 선동렬 감독은 17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타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IA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3할5푼7리로 이 부문 9개 구단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희생 번트는 단 2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타자들이 알아서 점수를 뽑았다.
이날도 KIA는 3회말 안타 4개와 볼넷 2개, 희생플라이 하나로 4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LG 선발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타선이 한 바퀴 돌자 KIA 타자들은 신정락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이용규의 볼넷을 시작으로 신종길의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 이범호의 2타점 중전안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나지완의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 최희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LG를 따돌렸다. KIA는 멈추지 않고 안치홍의 1타점 중전안타까지 더해 5-2, 3점차 리드를 잡았다.
결국 KIA는 5회말 최희섭의 솔로포로 6점째를 뽑았고 선발투수 헨리 소사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KIA는 8회말 LG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어 3점을 추가하면서 9-4로 승리, 조기에 LG와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도 KIA는 득점권 타율 2할6푼7리로 이 부문 3위에 자리했었다. 하지만 132개의 희생타로 희생타 부문 1위를 기록, 어느 팀보다 벤치가 경기에 많이 관여했었다.
2사 후 고도의 집중력을 자랑하는 것도 올 시즌 KIA 타선의 빼어난 집중력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KIA는 16일까지 2사에서 타율 2할9푼2리 OPS .849로 끝까지 상대 마운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2사 득점권에선 무려 타율 3할5푼7리 OPS .978를 찍는 중이다. 선 감독 또한 이에 대해 “지금까지 2아웃 주자 있는 상황에서 점수가 잘 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겨울 KIA는 김주찬과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그 최고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지난 3일 김주찬이 왼쪽 손목 골절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신종길이 4할대 타율로 김주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 KIA의 타선 폭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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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