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행복한 시즌이지만 전패는 아쉬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17 22: 06

"행복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한 번 정도 이겼으면 했는데, 전패를 해서 아쉽다".
문경은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SK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울산 모비스와 원정경기서 55-77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정규리그 1위를 했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도 기록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후 만난 문 감독은 "감독 첫 시즌에 팀의 모래알 조직력을 없애고 팀워크 하나를 맞추자고 약속하고 시작을 했다.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내 능력이 부족해서 여기까지인 것 같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시즌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쉬움에 잠을 못 이루겠지만, 내일이면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나와 선수들에게 큰 숙제가 나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건 정규리그 우승팀 다운 면모로 한 번 정도 이겼으면 했는데, 전패를 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문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은 놓쳤지만 시즌 전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행복한 시즌이었다. 개막 전에만 해도 퍼즐들이 맞을까 고민을 했다. 개막전에서 패배한 후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다시 이기면서 라운드를 넘길 수 있었다. 재밌는 시즌이었다. 감독 대행으로서의 1년도 상당히 귀중했지만, 감독으로서의 첫 해는 그 이상이다"면서 "첫 해 경사 뒤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게 아니라 숙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번 시즌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유로운 형님 리더십이 아니라, 단단하고 규율이 강한 팀으로 변하겠다. 이제는 형님 리더십도 강하고 무서운 면을 갖출 것이다. 한 시즌을 경험한 만큼 단계적으로 철저하게 운영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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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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