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거포본능, 결정적 순간 살아났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17 22: 30

KIA 거포 최희섭(34)의 잠자던 거포본능이 결정적인 순간 살아났다.
최희섭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5번타자로 출전해 5타석에서 홈런과 2루타, 안타, 희생플라이, 볼넷까지 다양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개막 이후 13경기만 홈런포를 신고해 본격적인 홈런사냥에 나설 채비를 했다.
최희섭은 개막부터 잘나갔다. 7경기연속 안타를 날렸고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4번 나지완과 함께 NC포를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주중 광주 두산과의 3연전에서 단 한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했다.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나흘간의 무경기 휴식이 떨어지는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전날(16일) 광주 LG전에서 네 번 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날렸고 볼넷과 1득점을 올려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17일 홈런포를 포함해 타격본능이 확 깨어났다.
0-2로 뒤진 2회 선두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옆 2루타를 날려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역전을 알리는 한 점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2,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나지완을 불러들여 팀의 5점째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기다리던 대포가 나왔다. 임찬규의 3구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관중석에 꽂아넣은 홈런을 터트렸다. 때마침 타구가 떨어진 지점이 KIA 자동차의 K3 홈런존이어서 1650만원짜리 K3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올들어 13경기만에 나온 첫 홈런이자 259일만에 나온 한 방이었다. 스코어를 6-4로 벌리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팀이 가장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 거포본능이 살아난 것이었다. 최희섭은 7회 우전안타에 이어 8회는 볼넷까지 골라 공격을 이끌었다.
최희섭은 "K3 존을 넘기면 자동차를 받는 것을 알았지만 타석에서는 잊었다. 동료들이 손으로 표시해줘 실감났다. 중요한 시점에서 홈런이 나와 의미가 있었다. 차도 선물로 받고 팀도 승리해 기쁘다. 어제부터 날씨가 따뜻해져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 몸쪽 약점을 놓고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져서 타격하라는 김용달 코치의 조언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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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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