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100회, 출연자 논란부터 연예인 특집까지...말 많고 탈 많았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18 07: 30

지난 2011년 3월, 짝 없는 남녀들의 실제 만남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다소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였다. 이름하야 '짝'. 조용하고도 끈질기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짝'이 벌써 첫 방송을 시작한지 2년 여가 지나 100회를 맞이했다. 지난 100회의 시간동안 '짝'은 출연자, 거짓말 논란부터 잊지 않고 찾아오는 연예인들의 애정촌 방문까지 다양한 일들로 채워졌다.
'짝'은 지난해 출연자들로부터 야기된 문제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지난해 7월 방송에는 남성이 출연해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견 무역회사에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네티즌 수사대의 촘촘한 그물망에 걸린 그의 과거는 성인 동영상에 등장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출연자 선정 과정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진의 다짐이 잊혀지기도 전에, 지난해 8월 방송된 ROTC 특집에서는 "여태까지 요리 외길인생을 걸어왔다"며 자신을 요리사라고 소개하는 여성 출연자가 등장했다. 방송이 나간 뒤 그가 인터넷 쇼핑몰 모델과 사진 동호회 모델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상에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 출연자의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가 한 성인방송에 출연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한동안 '짝'은 세간의 구설수에 오르내려야만 했다.

출연진 문제 뿐 아니라, 제작진의 과장된 왜곡 편집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평생교육원)에 재학중인 여성이 하버드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내용으로 전파를 타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결국 제작진의 편집 과정에서 사실 관계 누락이 발생돼 야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에는 한 남성 출연자가 직접 시청자 게시판에 제작진이 사적인 감정으로 자신의 출연분을 고의 편집했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짝'에 나쁜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설과 추석 등의 명절에는 '스타 애정촌'이라는 제목으로 연예인판 '짝'이 시청자를 찾아갔다. 연예인들의 연애를 다큐처럼 그리는 '스타 애정촌'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명절마다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토니안과 걸스데이 혜리의 열애설로 덩달아 이목이 집중된 배우 최지연 또한 '스타 애정촌'을 통해 토니와 최종 커플을 이룬바 있어 엉뚱한 관심의 주인공이 됐다.
'스타 애정촌' 뿐 아니라, 연예인과 일반 시민들의 만남으로 꾸며지는 연예인 특집 '짝'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스타들의 진정성 어린 연애기와 솔직한 고백들은 '짝' 연예인 특집을 안방불패의 아이템으로 탄생시켰다. 방송인 김진은 지난 2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짝'을 통해 만난 여의사와 연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짝'은 나쁜 일도 좋은 일도 모두 겪으며 100회라는 시간을 이어왔다. 정글 같은 약육강식의 원리로 돌아가는 지상파 예능에서 2년동안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 '짝'은 굳건하고 대견한 친구다. 100회가 200회가 되고, 300회가 될 때까지 '짝'의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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