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고참 타자들의 분발을 바라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8 07: 05

"형들이 끌어주고 동생들이 따라가야 한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이명기, 한동민 등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세는 반가운 소식. 하지만 박정권, 정근우, 조인성 등 지난해까지 SK 타선을 이끌었던 고참급 타자들의 부진은 아쉬울 뿐이다.
이 감독은 17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삼성 방망이가 좋다. 박한이가 조조 레이예스의 커브를 받쳐 놓고 때려 중전 안타로 연결시키는 걸 보고 정말 잘 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러워 하며 "스윙을 그렇게 해야 하는데 팀내 젊은 선수들은 그렇게 되는데 기존 선수들은 쉽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타격 훈련 때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 그는 "맥스 베너블 타격 코치도 고참급 선수들이 연습할땐 잘 하는데 경기할때 반대로 하니까 아주 아쉬워 한다. 아마도 심리적인 부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감독이 "형들이 끌어주고 동생들이 따라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는 하나다. 어차피 해줘야 할 선수들이기에. 이 감독은 정상호(포수), 나주환(내야수) 등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선수들이 1군 무대에 복귀하고 박정권, 정근우, 조인성 등 고참급 타자들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성적이 확 좋아진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팀컬러가 달라지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게 된다. 젊은 선수들로만 뛰면 상대 선수들이 만만하게 볼 수 있다"고 고참 선수들이 관록의 힘을 발휘하길 학수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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