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아이리스Ⅱ’가 시청률 부진 속 아쉬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전작의 후광효과를 기대했던 ‘아이리스Ⅱ’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지난 2월 첫 방송됐던 ‘아이리스Ⅱ’는 아이리스와 NSS라는 가상 단체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남북한의 현실적인 문제를 담아낼 것을 예고,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아이리스Ⅱ’는 첫 방송 전부터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이야기를 녹여낼 것이라고 밝혔고, 시즌1의 광화문 대첩에 버금가는 불바다 신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정작 뚜껑을 연 ‘아이리스Ⅱ’ 앞에는 각종 논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리스Ⅱ’는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고전을 겪어야 했다. NSS 요원이 설원에서 훈련을 하며 검정색 위장복을 입은 설정과 장난감 총을 사용했다는 등의 논란은 대작 ‘아이리스Ⅱ’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또 ‘아이리스Ⅱ’는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과도한 PPL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제과점과 CF를 연상시키는 차 추격신 등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린 것.
또한 최종회를 앞둔 지난 17회 방송분에서 미스터블랙(김갑수 분)은 “이 나라는 너무 오랫동안 휴전상태에 있어 전쟁 공포에 대한 면역이 생겼다”라고 말하며 전쟁불감증에 걸린 현실을 언급했다. 이와 같은 블랙의 말은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서 그러한 현실을 생생하게 녹여냈음에도 정통 멜로 등의 드라마에 시선이 쏠렸던 시청자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하기도 했다.
장혁, 이다해, 이범수 등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극 초반부터 홍역을 치른 ‘아이리스Ⅱ’는 기대됐던 러브라인까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명품 배우와 현실적인 소재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배출해내지 못하며 전작 ‘아이리스’에 비해 안타까운 성적으로 퇴장을 앞두고 있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아이리스Ⅱ’의 19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지난 방송분(8.2%)보다 1.5%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아이리스Ⅱ’가 최종회에서도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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