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봄, 달달한 로코가 왜 외면 받을까.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MBC '남자가 사랑할 떄'(이하 남사)는 1위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따뜻한 봄이 깊었건만,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보다 어둡고 무거운 통속 멜로가 더 잘 나간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남사'는 전국기준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상을 지켰다. 2위는 KBS 2TV '아이리스II'(9.7%), 꼴찌 '내연모'는 5.6%로 크게 처진다.

'남사'는 송승헌, 신세경, 채정안, 연우진, 이창훈 등 주연들의 촘촘한 멜로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얽히고설킨 삼각관계, 복수 스토리 등 통속 멜로의 전형을 따라가고 있지만 남자주인공 송승헌의 목숨 건 사랑과 의리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중이다. 송승헌, 신세경, 채정안 등 주연들의 각기 다른 비주얼 매력도 돋보인다.
퇴장을 앞둔 '아이리스II'를 일단 논외로 친다면, '내연모'의 초반 부진은 더욱 안타깝다. 이 작품은 '연기 갑' 신하균과 '차세대 로코퀸' 이민정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각광받았다. 연기파 신하균의 로코 연기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연이어 로코 도전에 나선 이민정의 성장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남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치판을 배경으로 남녀 국회의원들의 로맨스를 그린다는 '내연모'는 초반부터 정치판의 불편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하균-이민정의 말랑한 '케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현실의 부패와 비리 가득한 정치 세계를 옮겨다놓은 드라마 속 배경에 눈살을 찌푸렸다. 또 신하균-이민정 사이의 로맨스가 시동을 거는 과정도 코믹하거나 흥미를 끌기엔 역부족이라는 평.
'내연모'의 전작이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였다는 점에서도 지금의 꼴찌 성적은 아쉬움을 남긴다. 4월 중순, 벚꽃이 만개하고 여심도 살랑대는 계절이 됐지만 '내연모'는 로코다운 청량한 매력을 발산 못하고 무거운 행보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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