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이 일본을 만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스포르트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2부) 3차전에서 3피리어드 후반 캐나다 출신의 일본 귀화 선수 애런 켈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5-6(0-1 3-3 2-2)으로 졌다.
지난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당시 0-25패) 이후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일본을 이겨보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일본과의 역대 국제대회 상대 전적은 1무18패가 됐다. 1패를 더한 한국(1연장승, 승점 2)은 디비전 1 A그룹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전체 유효 슈팅 수에서 45-24로 두 배 가까이 앞섰을 만큼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문제는 수비였다. 지난 헝가리전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 결정이 내려진 이승엽(한라)의 공백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오현호(하이원)가 트리핑 반칙으로 2분간 퇴장당한 1피리어드 11분2초에 스즈키 다카히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2피리어드 들어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에서 김기성(상무)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구지 슈헤이가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은 2피리어드 11분16초에 신상훈(연세대)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반격에 나선 일본도 가와이 다쿠마와 미타무라 고헤이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4까지 달아났으나 한국은 브락 라던스키(한라)가 다시 한 골을 만회해 3-4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승부의 분기점이 된 3피리어드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신상우(한라)의 골과 상대의 자책골로 2점을 챙긴 한국은 가와시마 마코토에게 1점 만을 허용하며 5-5 동점 상황을 이어갔다.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일본의 귀화 선수 켈러가 해결사로 나섰다. 3피리어드 10분 30초 다카기 겐타의 어시스트를 받은 켈러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변선욱 감독은 "이승엽과 김혁 등 수비수 2명이 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출전을 하지 못한 관계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결국 빠른 스피드의 일본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피드가 떨어진 선수들이 실책과 하지 않았어야 할 반칙을 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다"면서 "20일 영국과의 5차전에서 무조건 승점을 챙겨 잔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강호 카자흐스탄과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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