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 송창식, “야구 잘하는 컨셉이었으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8 10: 29

“인간승리보다 야구를 잘 해서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당해연도 최고 유망주 중 한 명. 잇단 부상으로 인해 잠시 은퇴하기도 했으나 재기하며 팀 주축투수로 자리매김한 생명력. 그러나 선수 본인은 과거로 주목받기보다 현재와 미래 활약상을 통해 더욱 어필하길 바랐다. 프로 10년차 우완 송창식(28, 한화 이글스)의 성공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2004년 세광고 졸업과 함께 2차 1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창식은 데뷔 첫 해 8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비췄으나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버거씨병까지 찾아와 송창식의 선수 생활을 위협했고 결국 2008년 은퇴를 택했다. 은퇴 후 모교 세광고 코치로 재직하던 송창식은 선수로 재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 재입단했고 지난해 4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91의 호성적을 올렸다.

현재 송창식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 계투이자 보루다. 9경기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인 송창식은 16일 NC전서 3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고 17일에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2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2세이브는 모두 올 시즌 한화의 승리와 연결되어 있다.
“정신적으로 좀 더 안정을 찾는 것 같아요. 경기를 하다가 포수와 투구 패턴-구종 선택에 대한 호흡이 잘 맞으면 술술 잘 풀리더라고요. 계투로 나서면서 과부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는데 제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한다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송창식은 팀의 새로운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팀의 2연승 동안 모두 뒷문을 지켰고 팀에서도 일단 김혁민-유창식 개막 당시 선발 요원을 계투로 투입하는 작전을 시행 중이다. 그만큼 총력전을 펼치는 한화에서 송창식의 부담과 책임감이 커졌다.
“마무리 보직이라는 생각보다 한 타자 한 타자와의 대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아직 경험이 없으니까요. 평상시처럼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대전구장 담장을 뒤로 밀면서 투수로서 심리적 안정감도 생겼고 실투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 들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프로 무대에 재입성해 다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송창식을 일컬어 ‘인간 승리’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그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다. 프로 선수로서 제 실력으로 어필하고 팀에 공헌하며 실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송창식이다.
“그 컨셉은 이제 식상해요.(웃음) 이제는 야구 잘하는 컨셉을 갖추고 싶습니다. 1구, 1구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경기 내용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제 직업은 프로야구 선수니까 경기를 나가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불펜에서 팔도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니 항시 대기할 수 있도록 해야지요”. 굳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선수라는 수식어를 쓰지 않아도 송창식은 충분히 존재 가치가 뚜렷한 프로무대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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