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서 무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문제점 3가지는 무엇일까.
서울은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성남전에서 1-2로 패했다. 개막 후 7연속 무승(4무 3패)이다. 서울이 지난 2월 26일 장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후보'로 추앙받던 때가 언제인가 싶다.
서울은 새로운 전술, 새로운 멤버, 새로운 반전 카드를 매 경기마다 내놓고 있다. 하지만 1승은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감이 생기고 승리는 가물가물하다.

■ 늘어난 부상자
첫 경기서 완전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한 서울은 이후 포항과 개막전에서 새롭게 영입한 윤일록이 부상으로 빠졌다. 윤일록의 비중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초반부터 흔들렸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기 힘들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 집중하며 큰 부담이 없었던 서울은 올 시즌 완전히 다른 스케줄을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와 ACL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체력적으로 힘겨우면서 부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윤일록을 비롯해 부상자가 많았다. 특히 성남전에는 중원 사령관 하대성(발목)과 특급 도우미 몰리나(허벅지)가 부상으로 빠졌다.
최고 전력으로 임해도 힘겨운 판국에 서울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3월에는 5경기였다. 태국과 일본을 다녀왔다. 또 4월 일정도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도 주중경기가 열리는 등 빡빡하다. 선수단이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 새로운 동기부여 필요
지난 시즌 서울은 폭발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연패를 당하지 않고 맹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우승을 차지하고 난 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다.
'슈퍼매치'의 결과도 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데얀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라돈치치(수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분위기는 더욱 가라 앉았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선수단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가라 앉았다.
최용수 감독을 비롯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정상 도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펼쳐야 하지만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해외무대로 눈을 돌린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만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탄탄한 조직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냉철한 판단이 중요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성남전을 마친 후 "선수들은 잘 했다. 전술적인 실수는 내 부족함에서 나온 결과"라고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아디 등 지친 수비수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개인의 실수를 얘기하기보다, 그런 상황을 만든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고 선수단을 두둔했다.
그러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선수단이 모여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중요한 것은 더욱 냉철한 코칭 스태프의 판단이다. 물론 잘잘못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왜 잘못됐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매 경기 마다 문제점이 새롭게 드러나는 것이 문제다.
매 경기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것은 선수단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또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이럴 때 일수록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부진탈출을 위한 서울의 가장 우선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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