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4번째 경기 포수는 누가 될 것인가.
류현진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대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베테랑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18일부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카푸아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됨에 따라 다저스는 새로운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지난 10일 트리플A 앨버키키로 내려간 포수 유망주 팀 페데로위츠가 8일 만에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당분간 A.J 엘리스, 라몬 에르난데스, 페데로위츠로 3인 포수 체제를 운용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류현진이 누구와 배터리를 이루게 될 것인지에 모아진다. 류현진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주전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고,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백업 페데로위츠와 짝을 이뤄 첫 승을 합작했다. 2승째를 거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은 트레이드 후 첫 포수 마스크를 쓴 에르난데스와 호흡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엘리스·페데로위츠·에르난데스 모두와 호흡을 맞춘 유일한 투수다. 누가 포수 마스크를 쓰든 류현진은 기복없이 자신의 피칭을 펼쳤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어느 포수와도 상관없다. 다들 좋은 포수들이고, 그날 잘 들어가는 공을 요구하는 건 똑같다. 포수 사인대로 하니 결과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누구와도 문제없이 호흡을 맞추는 류현진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누가 마스크를 쓰느냐에 따라 향후 그와 계속 호흡을 맞출 여지가 있다.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고 결과가 좋다면 류현진과 꾸준히 배터리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의 주전 포수는 엘리스로 팀의 15경기 중 13경기를 선발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엘리스가 휴식 차원에서 빠진 2경기에서 각각 페데로위츠와 에르난데스가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엘리스는 일주일에 1경기씩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16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출장하게 된 만큼 20일 류현진 선발 경기 때는 휴식 차원에서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경우 페데로위츠·에르난데스 중 하나가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다.
1987년생 페데로위츠는 류현진과 동갑내기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호흡을 계속 맞춰왔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15년차 베테랑 포수답게 류현진과 첫 경기에서부터 능수능란한 리드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엘리스는 안정된 투수리드 뿐만 아니라 무려 6할2푼5리의 도루저지율에서 나타나듯 강견에 수비력이 뛰어나다.
3명 모두 각기의 장점을 지닌 포수들이고, 류현진도 어느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문제 없는 유연함을 지녔다. 하지만 투수와 포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좋은 호흡을 보일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류현진의 4번째 경기 포수는 누가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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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