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간 트레이드 거래가 모두 넥센 히어로즈와 이뤄졌다.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2루수 감을 찾았고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수비 불안 약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주저 없이 계투진의 검증된 베테랑을 주고 야수들을 데려왔다.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구단 간 트레이드 2건이 공교롭게도 모두 넥센과 이뤄졌다.
NC는 18일 오전 송신영(37)과 신예 우완 신재영(24)을 넥센으로 보내고 내야수 이창섭(26), 지석훈(29), 외야수 박정준(29)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999년 현대 데뷔 후 2011년까지 현대-히어로즈-넥센 마운드에서 활약한 송신영은 2011시즌 중 2-2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2012년 한화로 FA 이적했으나 지난해 11월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이적한 바 있다.
넥센은 셋업맨-롱릴리프를 오가며 과거 현대 시절부터 주축 계투로 활약한 송신영을 보강함에 따라 불펜 힘을 보탰고 NC는 내야수 두 명과 외야수 한 명을 추가하며 야수층을 좀 더 두껍게 했다. 이 트레이드 이전 NC는 지난해 말 넥센에 우완 유망주 김태형(20)을 주고 내야수 차화준(27), 우완 임창민(28)을 데려온 바 있다.

앞서 단행한 트레이드는 현재까지 NC가 조금 앞서 있다. 김태형과 임창민 모두 올 시즌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가운데 차화준은 주전 2루수로서 2할7푼3리(44타수 12안타) 2타점 2도루를 올리며 테이블 세터 요원으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16~17일 대전 한화 2연전에서 실점 빌미가 된 악송구를 연달아 저지르며 아쉬움을 비췄다. NC가 또다시 넥센과 거래를 한 이유다.
검증된 베테랑 송신영에게 초점이 몰렸으나 NC가 영입한 세 명의 선수도 가능성을 갖춘 야수들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던 좌타 외야수 박정준은 고교 시절 최고 유망주로 꼽히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입단 후 더딘 성장세로 인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결국 2010년 말 우완 고원준의 반대급부로 이정훈과 함께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까지 박정준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09년 63경기 2할8푼5리 5홈런 25타점. 지난해 박정준은 퓨처스 남부리그서 3할5푼2리의 타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휘문고 시절 성남고 박경수(공익근무), 경기고 서동욱(이상 LG), 천안북일고 나주환(SK)과 함께 4대 유격수로도 꼽혔던 지석훈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통산 타율은 1할8푼8리로 아쉬웠으나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춰 NC에 힘이 될 만한 선수다. 이창섭도 표본은 적지만 군필 내야수로서 NC에서는 활용도가 높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한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며 2군에서 주목할 만한 야수들을 눈에 담았고 1군 백업으로 뛰던 지석훈도 레이더 망에 넣고 있었다. 주목했던 선수들을 수비 보강 차원에서 받아왔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물론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투수진의 축을 잡아줄 베테랑 송신영을 내줬다.
트레이드 결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당장 이름값을 보고 트레이드 손익을 결정하기는 힘들다. 세 선수가 NC에 적응하며 1군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송신영과 신재영이 넥센 투수진에 힘을 보태는 윈윈 트레이드가 양 팀이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 두 번의 거래를 넥센과 단행한 NC의 트레이드 계산서는 어떻게 쓰여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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