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환·샘해밍턴·조정치, 열 스타 안 부럽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19 07: 22

누가 이들의 활약을 기대했을까. 재야에 묻혀있던 세 남자는 제작진의 ‘신의 한수’로 세상의 빛을 봤다. 그리고 모험처럼 시작했던 이들의 예능은 결국 시청자로부터 열 스타 안 부러운 호응을 얻어냈다.
호주 출신의 방송인 샘 해밍턴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유일한 외국인 출연자다. 그런 그가 단 1회의 방송 만에 얻게 된 캐릭터는 소위 고문관인 ’구멍 병사‘.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외국인 고문관 병사의 등장은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충격만큼의 세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연신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실수를 저지르고 울상 짓는 샘 해밍턴의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은 이 낯선 외국인을 캐스팅한 제작진에 감사했다.
샘 해밍턴은 지난 14일 ‘진짜 사나이’에서 본격적인 군 체험 이전에는 “어릴 적 꿈이 군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훈련소에 입소한 직후 제작진에게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이건 아닌 것 같다”며 금세 말을 바꿨다. 단순히 관등성명을 대는 모습에서도 ‘204번 훈련병’을 ‘204번 훈련변’이라고 발음해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했다. 이처럼 샘 해밍턴은 ‘진짜 사나이’의 많은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다.

‘진짜 사나이’의 멤버는 김수로, 류수영, 서경석, 손진영, 미르 등이다. 이 구성에는 이미 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경험이 있는 김수로나 태생이 개그맨인 서경석, 예능돌인 미르까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출연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샘 해밍턴은 홀로 많은 분량의 웃음을 책임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샘 해밍턴이 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라면 조정치는 이미 메이저로 자리 잡은 마이너 예능인이다. 조정치의 시작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유재석이라는 최고의 MC에 의해 발굴됐고, 유재석은 그를 ‘못친(못생긴 친구)’ 타이틀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조정치는 어느 순간 존재만으로 웃길 수밖에 없는 예능인이 됐다.
조정치는 이윽고 연인인 가수 정인과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4’에서 자신이 메인 출연자가 돼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서 와식 생활을 즐기고, 홀로 식당에서 청승맞게 점심을 먹거나, 언제 어디서나 헝클어진 머리와 자유인 같은 차림으로 등장하는 그의 소탈한 모습에 시청자는 조정치라는 인간 그 자체에 빠져버렸다.
사실 조정치는 대중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이였다. 윤종신과 신치림으로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윤종신의 뒤에서 기타를 치는 세션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단 몇 개월 만에 윤종신은 그가 출연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나와 조정치의 이야기를 연신 늘어놓는다. 이제는 TV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의 얼굴과 이름을 안다.
조달환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강호동, 이수근, 박성호 등 예능에 뼈가 굵은 거성들에 못지않은 예능감을 드러낸 것은 그의 진지한 탁구 실력 덕분이었다. 그는 지난 9일 ‘우리동네 예체능’ 첫 방송에서 ‘초레이 하’라는 독특한 구호와 신기한 탁구 기술을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으로 등극했다.
조달환은 쟁쟁한 예능 고수들 사이에서 신기한 활약을 펼친 신기한 배우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지만, 너무나 낯선 이름을 가진 조달환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그저 명품 조연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방송 당시 강호동까지 “조달환이 누구냐”고 할 만큼 무명에 가까웠던 조달환은 운동이라는 색다른 콘셉트의 예능에서 남다른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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