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CJ E&M 데뷔작이 그 베일을 벗었다. 나 PD는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배우 이순재, 신구, 백일섭을 멤버로 한 해외 배낭여행 버라이어티를 준비 중이다.
나 PD는 지난해 12월 이적 후 예능은 물론 드라마까지 염두하며 다각도에서 기획안을 구상했다. 고심 끝에 결정한 새 버라이어티는 해외라는 배경이나 노년의 멤버 캐스팅이나 여러모로 파격이다. 방송가 관계자들조차 '그 대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했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 KBS 재직 당시 '1박2일'로 전국 팔도를 누볐던 그가 이번엔 해외로 나가 또다시 여행 버라이어티를 한다고 나서니 네티즌 역시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 PD는 왜 하필 이순재, 신구, 백일섭 등과 해외로, 그것도 배낭여행을 떠날까.

나 PD는 최근 OSEN에 세 사람을 멤버로 섭외한 것과 관련 "세 분은 전 국민이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남녀노소에게 익숙한 배우들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 할아버지, 아버지 역할로만 보여져왔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분들의 인생이나 관계에 대한 얘기들은 보인 적이 없는 만큼 그런 부분이 궁금했다"고 밝히며 멤버 선정의 이유를 전했다.
또 "우리가 보기엔 동료 원로 배우들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실상 세 분이 무척 친하다. 이순재 선생님이 맏형이시고 신구 선생님이 두 살 적은 둘째, 백일섭 선생님이 막내인데, 세 분이 함께 계시면 실제로 농담도 엄청 오가고 격의 없는 분위기더라"며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내왔지만 젊어서나 지금이나 각자 사는 일이 바빠서 여행 한 번 함께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세분들도 출연을 결심하곤 '더 늦기 전에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겠구나'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를 배경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멤버들이 젊은 친구들이었다면 차라리 국내를 다녔을 거다. 해외여행이란 게 일단 말이 안 통하지 않나. 선생님들에게는 이 점이 일생일대의 고민이 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언어가 불편해도 어떻게든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여행을 다닐 수 있지만 이 분들은 차표 한 장 사는 것도 무척 힘이 드는 일일 거다"라며 "70년 넘게 국내에서만 사셨던 분들이 해외를 나가 열흘 정도 여행을 한다는 건 마치 별나라, 우주 어딘가에 떨어지는 기분일 거다. 불편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험기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나 PD는 KBS '1박2일', tvN '응답하라 1997'의 이우정 작가와 함께 정확한 여행 국가 등 제반 사항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멤버 구성을 완료한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촬영 준비를 시작해 6월 중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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