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간대 없다! ‘직신·금뚝’이 보여준 진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18 16: 20

이제 어떤 드라마가 실패했을 때 죽은 시간대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핑계가 됐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과 뻔하지만 흥미로운 전개로 시청률 1위에 올라선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은 모두 죽은 시간대로 여겨졌던 시간에 편성된 드라마다.
‘직장의 신’은 ‘빛과 그림자’, ‘마의’로 이어지는 MBC 월화드라마 인기행진을 막을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현재 이 드라마는 MBC ‘구가의 서’와 박빙의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MBC 월화드라마 시청률 불패 신화를 꺾기 위해 분투 중이다.

‘금나와라 뚝딱’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와 시간대가 겹치는 까닭에 죽은 시간대로 통했던 주말 오후 9시대에서 두자릿수 시청률을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전작 ‘아들녀석들’이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에 굴욕을 맛본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드라마의 성공은 경쟁작들이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특히 경쟁사가 오랜 시간 동안 우위를 점했던 일명 죽은 시간대라는 악조건 속에 얻어낸 결과라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구가의 서’는 배우들의 호연과 무결점 퓨전 사극이라는 높은 작품성을 인정 받고 순항 중이다. ‘금나와라 뚝딱’과 시간대가 일정부분 겹치는 KBS 2TV ‘최고다 이순신’ 역시 시청률 30%를 넘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장의 신’과 ‘금나와라 뚝딱’은 오로지 콘텐츠의 힘으로 죽은 시간대에서 살아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직장의 신’은 출연 중인 김혜수의 막강한 연기력과 울고 웃기는 공감 로맨틱 코미디라는 호평 속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금나와라 뚝딱’은 보석회사를 둘러싸고 인간의 각기 다른 욕망을 재기발랄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변명이 아닌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두 드라마가 앞으로 안방극장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