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몸상태는 완벽…세트 포지션은 보완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8 18: 42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이 시즌 첫 등판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광현은 17일 포항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비자책) 호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스플리터와 커브를 선보였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현재 몸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어차피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개인적인 부분보다 팀에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아쉽다. 좀 더 집중해서 점수를 주지 않았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을 것"이라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왼쪽 어깨 상태에 대해 묻자 "완벽하게 몸을 만든 뒤 합류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김광현이 2회 배영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템포가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야간 경기에 등판했는데 굳이 핑계를 댄다면 사인이 제대로 잘 보이지 않았다. 조인성 선배님의 미스가 아니라 내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그랬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잘 보이는 사인으로 바꾸면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커브와 스플리터를 선보이며 레파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아직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던졌다는 자체 만으로 만족한다. 타자들에게도 '김광현이 커브와 스플리터도 던질 줄 아는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김광현은 "주자가 있을때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다. 2군에서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의 던지지 않았는데 어제 경기에서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 흔들린다는 걸 느꼈다. 단순히 안타를 맞거나 실책을 범해 그런 게 아니라 제대로 되지 않았다. 불펜 피칭 때 꾸준히 훈련하면서 보완하겠다"고 대답했다.
"역시 김광현은 의지의 한국인이다". 성준 SK 투수 코치는 김광현의 첫 등판 내용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성 코치는 "김광현은 투구 자세와 사고 방식 모두 다이나믹한 투수다. 포스트시즌 때 보다 더욱 역동적인 모습이었다"며 "어제 85개의 공을 던졌는데 다음 등판 때 100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성 코치는 "김광현이 첫 삽을 잘 떴으니 좀 더 여유를 갖고 다음 일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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